명상록 제2권 현대지성 42p
그라누아 강변에 있는 콰디족의 땅에 머물며 쓰다.
1.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오늘도 나는 주제넘게 이 일 저 일 간섭하고 돌아다니는 사람, 배은망덕한 사람, 제멋대로 교만하게 행하는 사람, 술수를 써서 남을 속이는 사람, 시기심이 많은 사람, 사교성이 없고 무뚝뚝한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 하지만 그들이 그런 짓들을 저지르는 것은 단지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선의 본성은 아름다운 데 있고 악의 본성은 추한 데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이 비록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지라도 그들의 본성은 나와 동일해서 그들이 나의 동족이자 형제들이라는 것도 안다. 그들이 나의 동족인 것은 그들이 나의 씨족에 속하여 나와 혈연관계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 안에 이성과 신성의 파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내게 해약을 끼칠 수 없고 나를 부끄러운 짓으로 끌어들일 수 없으며, 나도 내 동족인 그들에게 화를 내거나 미워할 수 없다. 우리는 두 발이나 두 손이나 두 눈꺼풀이나 상악과 하악처럼 서로 돕고 협력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대립하는 것은 본성에 어긋나는 짓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화내고 등을 돌리는 것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다.
출처 :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무인도에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일부의 사람은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한다. 그런 사람은 언제든 나타난다. 그래서 오늘도 나타나겠구나 하고 받아들이면서 하루를 시작하자.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아침에 운전해서 출근하면 꼭 새치기를 하는 사람, 깜빡이도 안키고 무작정 끼어드는 사람, 신호등을 무시하는 운전자들을 만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이자. 출근길 교통은 어쩔수가 없다. 그러니 화를 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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